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대형 우량주 지수인 S&P100에서 빠진다. 그 자리를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사이버보안 관련 기업들이 채우면서 미국 증시의 산업 지형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투자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S&P다우존스지수는 나이키를 오는 21일 장 시작 전 S&P100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S&P100은 S&P500 구성 기업 가운데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 우량기업 100곳으로 구성된 지수다. 나이키는 S&P500에는 계속 남는다.
이번 개편에서 나이키를 포함한 4개 기업이 빠지는 반면 새로 편입되는 4개 기업은 모두 정보기술(IT) 분야다.
나이키의 자리는 사이버보안 기업 팔로알토네트웍스가 차지한다. 델테크놀로지스와 아리스타네트웍스, 샌디스크도 S&P100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다.
이들 기업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델은 AI 서버, 아리스타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 샌디스크는 데이터 저장장치를 공급하며 팔로알토네트웍스는 기업의 AI·클라우드 환경에 필요한 사이버보안 사업을 하고 있다.
더스트리트는 이번 개편을 단순히 나이키 한 기업의 지수 퇴출이 아니라 미국 증시에서 ‘대표 우량기업’의 기준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신호로 평가했다.
한때 운동화와 의류를 판매하는 나이키가 미국 대표 블루칩의 상징이었다면 이제는 AI 시대를 떠받치는 서버와 네트워크, 데이터 저장장치, 사이버보안 기업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키의 추락도 뚜렷하다. 주가는 2021년 11월 고점 이후 75% 이상 떨어졌으며 시가총액은 당시 약 2,640억 달러에서 현재 약 570억 달러로 감소했다. 2,000억 달러가 넘는 기업가치가 사라진 셈이다.
같은 기간 S&P100 지수가 약 83%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나이키는 소비자 직접판매(DTC) 전략의 부진과 중국 시장의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안타스포츠와 리닝 등 현지 스포츠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면 새로 S&P100에 들어가는 기업들은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건설 붐의 직접적인 수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 미국 산업을 대표했던 제너럴일렉트릭(GE)이 2018년 111년 만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서 제외됐듯이, 주요 지수의 구성 변화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산업과 증시의 변화를 뒤늦게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이번 S&P100 개편 역시 미국 증시의 중심축이 전통적인 소비재 기업에서 AI와 데이터센터를 뒷받침하는 기술·인프라 기업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해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