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에 중국 CATL과 BYD, 지리자동차 등과의 관계를 끊으라고 직접 압박하고 나섰다. 중국 자동차·배터리 산업과 미국 기업 간 협력이 국가안보 문제로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숀 더피 미 교통장관은 8일(현지시간)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포드가 중국 배터리업체 CATL과 자동차업체 지리·BYD와 거래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더피 장관은 특히 포드가 미시간주 마셜에 건설한 배터리 공장에서 CATL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은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문제 삼았다. CATL은 중국군과의 연계 의혹으로 미 국방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
포드가 고급 브랜드 링컨의 노틸러스 생산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전하지 않기로 한 결정도 비판 대상이 됐다. 더피 장관은 이 결정으로 포드가 앞으로도 수년 동안 중국 생산기지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팔리 CEO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미국 내 중국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던 사실도 서한에서 거론됐다.
더피 장관은 “기업이 전략적 경쟁국에 대한 운영상 의존도를 의도적으로 높인다면 미국 국민과 교통부가 요구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포드는 즉각 반발했다. 회사 측은 더피 장관의 서한을 “헤드라인을 장식하려는 잘못된 시도”라고 비판했다.
포드는 다른 자동차업체들이 중국산 배터리를 계속 수입하는 것과 달리 미국 내 배터리 생산기반 구축에 투자하고 있다며 해당 공장을 포드가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며 근로자 역시 직접 고용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압박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앞두고 미 의회가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규제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주요 완성차업체들도 최근 의회에 중국산 차량에 대한 금지 조치를 연내 통과시키고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예외 승인을 받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와 중국 기업의 협력은 이미 의회의 견제를 받아왔다. 지난 7월 존 물레나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장은 포드와 지리의 협력 관계를 비판하며 중국 자동차산업의 해외시장 확대를 도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공개 압박으로 중국의 기술을 활용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려는 포드의 배터리 전략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