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해상 봉쇄와 추가 경제제재로 이란의 원유 수출과 국제 금융거래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이란 경제가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3일 이란 고위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미국의 해상 봉쇄에 제3국까지 겨냥한 ‘2차 제재’가 더해지면서 이란이 기존에 활용해 온 원유 우회수출과 원자재 수입 통로가 크게 막혔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달 24일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을 대상으로 한 ‘경제적 고립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발표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발표한 이 조치는 이란 정권의 주요 자금원으로 지목된 디지털 자산과 군사기술, 금, 항공, 해운 등 5개 분야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을 제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란이 그동안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이용해 온 위장회사와 ‘그림자 선단’, 밀수 등 우회 거래망의 유지 비용도 크게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원유 수출 감소가 두드러진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선적량은 1년 전 하루 약 170만 배럴에서 최근 하루 약 26만 배럴로 급감했다. 약 85% 감소한 규모다.
이란 측은 봉쇄구역 밖에 여전히 수천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 당국자는 미국의 추가 제재로 수출 중개업자들이 거래를 중단하거나 더 많은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지난달 18일 이란의 주요 교역 통로였던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과의 무역·금융 거래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압박이 더욱 커졌다.
해상 봉쇄로 휘발유 수입까지 어려워지면서 이란의 연료 사정도 악화하고 있다. 한 고위 소식통은 현재 휘발유 재고가 약 두 달치에 불과하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경제지표도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공식 통계상 이란의 최근 12개월 평균 물가상승률은 69.9%에 달했다. 식음료와 담배 가격은 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봄철 실업률은 9.1%로 높아졌으며 취업자 수도 1년 전보다 약 45만명 감소했다.
통화가치도 급락했다. 테헤란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환율은 210만 리알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리알화 가치는 불과 반년 사이 약 60%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정부로서는 경제난이 다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번질 가능성도 부담이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반정부 시위에서는 수개월에 걸쳐 수천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 안사리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 교수는 “이란은 매우 심각한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으며 해협에 대한 통제력도 잃어가고 있다”며 결국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란이 실제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로이터는 현재 전쟁이 막대한 비용을 초래하는 교착상태에 있지만 최근의 경제적 압박으로 상황이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