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리건주의 한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 고장으로 15m 상공에 거꾸로 매달렸던 10대 소녀 2명이 놀이공원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각각 약 4억원의 배상금을 받게 됐다.
피플과 NBC 16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024년 6월 14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오크스 놀이공원(Oaks Amusement Park)에서 발생했다.
당시 시틀랄리 고메스 살라이스와 에비 야노타는 다른 승객 26명과 함께 ‘애트모스피어(AtmosFEAR)’라는 놀이기구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운행 도중 기구가 갑자기 멈추면서 승객들은 약 15m 높이에서 머리가 아래로 향한 채 거꾸로 매달렸다. 이 상태는 25분 이상 이어졌다.
당시 현장에서는 승객들이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고 울었으며 일부는 구토하거나 의식을 잃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고메스 살라이스는 13세, 야노타는 14세였다.
두 소녀는 사고 이후 상당한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고메스 살라이스는 흉통과 불안, 불면증 등을 호소했고 야노타 역시 찰과상과 어지럼증, 혈압 상승 등의 증상을 겪었다.
특히 두 사람은 사고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외상 후 스트레스와 불안 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법원에 밝혔다.
야노타는 배심원 앞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내 인생에서 느낀 가장 큰 공포였다”고 증언했다.
두 소녀 측은 놀이공원이 기구를 안전하게 관리·운영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수리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용객들에게 놀이기구의 잠재적인 위험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배심원단은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두 소녀에게 각각 27만5000달러, 한화 약 3억8000만원을 배상하도록 평결했다.
두 사람에게 지급될 배상금을 합치면 55만달러, 약 7억6000만원에 달한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의뢰인들은 이런 일을 겪을 이유가 없었다”며 가족들이 원했던 것은 사고에 대한 책임과 정의였다고 밝혔다.
오크스 놀이공원 측은 사고와 관련해 “기구가 멈춘 것은 잘못이지만 모든 승객이 안전하게 구조돼 다행”이라며 이번 사건이 해결됐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제조사 및 검사기관과 협력해 이용객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놀이공원 측은 해당 놀이기구 제조사인 잠펠라(Zamperla)를 상대로 별도의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한편 당시 사고에 함께 휘말렸던 다른 승객 7명도 놀이공원 측과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