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 몽고메리와 리버리전 지역에 화씨 100도(섭씨 약 38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노숙인들의 건강과 생명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WSFA 12 뉴스에 따르면 중부 앨라배마 노숙인 연합은 최근 극심한 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야외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에게 열사병과 열탈진 위험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체시 맨 중부 앨라배마 노숙인 연합 사무총장은 “몽고메리 지역에서 30년 동안 살면서 이 정도의 더위가 이렇게 오랫동안 연속적으로 이어진 것은 기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노숙인들은 하루 대부분을 야외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주민보다 폭염에 훨씬 취약하다. 그늘이나 냉방시설을 쉽게 이용하기 어려운 데다 충분한 물을 확보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 장시간 고온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현장 지원 인력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도 열사병과 열탈진이다.
몽고메리시는 공공도서관과 커뮤니티센터 등 에어컨을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을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노숙인들이 이곳까지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교통수단이다.
극빈층에게는 적은 금액의 대중교통 요금도 부담이 될 수 있으며, 폭염 속에서 냉방시설까지 걸어서 이동하는 것 역시 위험할 수 있다.
특히 도심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열을 흡수하면서 주변보다 기온이 더 높아지는 ‘도시 열섬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장시간 도보 이동 자체가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맨 사무총장은 노숙인들을 돕기 위해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생수 지원을 꼽았다.
차량에 생수를 준비해 두었다가 거리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건네는 것만으로도 폭염 속에서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직접 전달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지역 노숙인 지원시설에 생수를 기부할 수도 있다. 몽고메리의 프렌드십 미션과 구세군 등은 현재 생수를 기부받아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폭염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사회에서는 냉방시설 확대뿐 아니라 노숙인들이 실제로 해당 시설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