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 워싱턴DC의 대표적인 추모시설인 제2차 세계대전 기념관이 스프레이 낙서와 비누 거품으로 훼손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뉴스1이 로이터와 워싱턴포스트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13일 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 몰에 위치한 제2차 세계대전 기념관 곳곳에서 페인트 낙서와 시설물 훼손이 발견됐다.
기념관 표면에는 ‘깨끗한 손, 더러운 돈’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으며 주변에는 빨간색과 초록색 페인트가 뿌려져 있었다. 중앙 분수대에도 다량의 비누가 투입돼 거품이 넘쳐흘렀다.
국립공원경찰은 사건을 확인한 뒤 수사에 착수했으며, 현장에서는 작업자들이 낙서를 제거하고 시설물을 복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미국인 전사자 40만 명 추모하는 상징적 장소
2004년 문을 연 제2차 세계대전 기념관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군 참전용사 약 1,600만 명과 전사한 미국인 약 40만 명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국가 기념시설이다.
기념관은 미국의 주와 영토를 상징하는 56개의 화강암 기둥과 대서양·태평양 전선을 상징하는 개선문, 중앙 분수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 내무부는 이번 사건을 강하게 비판했다.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훼손 행위는 극히 수치스러운 일이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국립공원경찰이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행위를 저지른 범인을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념관 보존단체인 ‘국립 제2차 세계대전 기념관의 친구들’도 “이곳은 신성한 추모의 장소”라며 훼손 행위를 규탄했다.
단체는 미국 사회에는 정치적·사회적 의견을 표현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며 “참전용사와 전쟁에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기리는 국가 기념관이 의사 표현을 위한 캔버스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번 훼손 행위를 저지른 인물이나 범행 동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