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삼성SDI와 함께 추진해 온 35억달러 규모의 인디애나주 배터리 합작사업에서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GM이 보유한 합작법인 지분 50%를 삼성SDI에 매각하고, 삼성SDI가 공장을 사실상 단독으로 넘겨받는 방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GM이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건설 중인 배터리 합작법인의 지분 50%를 삼성SDI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삼성SDI는 약 680에이커, 약 275만㎡ 규모의 부지와 공장을 포함한 합작법인을 단독으로 소유하게 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지분 인수가격과 거래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GM과 삼성SDI는 당초 총 35억달러를 투자해 뉴칼라일에 대규모 배터리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2027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장기적으로 약 1,600명을 고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사업 일정에 변화가 생겼다.
현재 공장 건물 자체는 완공됐지만 배터리 생산장비는 아직 설치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GM이 현재까지 부지 개발 등에 투입한 금액은 약 3억달러로 알려졌다.
이번 지분 매각은 삼성SDI가 공격적으로 미국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한 거래라기보다 GM이 전기차 관련 투자를 줄이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사업 재편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GM은 한때 미국에서 연간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배터리와 전기차 생산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전기차 수요가 기대만큼 빠르게 늘지 않은 데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를 지원하던 연방 인센티브를 폐지하면서 투자 전략을 잇달아 수정하고 있다.
GM은 지금까지 전기차 사업과 관련해 약 110억달러를 손실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합작사업 구조조정도 이미 시작됐다.
GM은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추진했던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에서도 보유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 운영하는 테네시주 얼티엄셀즈 공장에서는 전기차용 배터리뿐 아니라 고정형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셀 생산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인근 일부 생산시설도 대형 가솔린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생산 중심으로 전환하는 등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는 전기차 개발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실제 시장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차량을 생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최근 미국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은 약 5% 수준에 머무는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은 상대적으로 강한 판매 흐름을 보이고 있다.
관심은 삼성SDI가 GM 지분을 인수한 뒤 뉴칼라일 공장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모인다.
아직 핵심 생산설비가 설치되지 않은 만큼 기존 계획대로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으로 완성할지, 다른 완성차 업체를 위한 생산거점으로 전환할지, 또는 최근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생산에 활용할지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
다만 삼성SDI의 구체적인 공장 활용계획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거래는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 둔화가 완성차 업체의 대규모 배터리 투자계획까지 본격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