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가 오랜 숙원이었던 전 지역 초고속 인터넷 기반시설 구축에서 큰 진전을 이루면서 이제 주 전역에서 광대역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하지만 새로운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망이 집 앞까지 들어와도 매달 내야 하는 이용료를 감당하지 못해 실제 인터넷에 가입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는 것이다.
앨닷컴에 따르면 과거 앨라배마 일부 농촌과 외곽지역에서는 고속 인터넷 서비스 자체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기반시설 확충으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주 전역에서 이용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앨라배마의 인터넷 격차 문제도 ‘망이 있느냐 없느냐’에서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미 연방 인구조사국의 2024년 미국지역사회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앨라배마에서 실제 가정용 인터넷 가입 여부를 가장 강하게 좌우하는 요인은 소득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운티별 가구소득 차이는 인터넷 가입률 차이의 약 62%를 설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쉽게 말해 인터넷망이 구축돼 있더라도 소득이 낮은 지역일수록 실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구 비율이 낮다는 의미다.
이는 앨라배마가 지난 수년 동안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추진해 온 광대역 인터넷 확대 정책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앨라배마의 주요 과제는 통신사업자가 투자를 꺼리는 농촌과 인구가 적은 지역까지 광케이블과 통신망을 확충하는 것이었다.
이제 기반시설 측면의 지역 격차가 크게 줄어들면서 인터넷 요금과 가계소득이 새로운 장벽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 가구에는 매달 발생하는 인터넷 요금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주변에 갖춰져 있음에도 경제적 이유 때문에 서비스를 신청하지 못하는 이른바 ‘가입 격차’가 남아 있는 셈이다.
이 문제는 단순히 인터넷 이용 여부에 그치지 않는다.
오늘날 초고속 인터넷은 학생들의 교육과 숙제, 구직 활동, 원격근무, 의료서비스 이용, 각종 정부 업무와 금융서비스 등에 필요한 사실상의 생활 기반시설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저소득층의 인터넷 가입률이 낮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교육과 취업, 정보 접근성 등에서 또 다른 형태의 경제·사회적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앨라배마가 물리적인 인터넷망 구축이라는 첫 번째 과제를 상당 부분 해결하면서 앞으로의 정책 초점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인터넷망을 더 많이 설치하는 것에서 벗어나 저소득 가정이 실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요금 부담을 낮추고 가입을 확대하는 문제가 앨라배마의 새로운 ‘디지털 격차’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