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7월 고용 성적표가 7일 공개되는 가운데 월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규 일자리 증가 폭이 과거에 비해 크게 둔화한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노동시장이 본격적인 냉각 국면에 접어들었는지를 확인할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고용보고서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사전 신호를 크게 줄인 이후 처음 발표되는 핵심 경제지표라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관심이 더욱 크다.
뉴스1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7일 오전 8시30분 미 동부시간 기준 7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월가에서는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약 8만3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6월의 5만7000명보다는 늘어난 수준이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10년 동안 미국의 월평균 고용 증가가 약 20만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실업률은 4.2%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노동시장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사람을 뽑지도 않지만 대규모 해고에도 나서지 않는 이른바 ‘저고용·저해고’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신규 채용을 최소화하는 대신 기존 핵심 인력은 유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물가 부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제한에 따른 노동 공급 감소 등도 기업들의 채용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해고 규모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7월 말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조정 전 기준 약 17만5000건으로 6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 가운데 하나를 기록했다.
이번 고용보고서에서는 단순한 신규 일자리 숫자보다 노동시장 참가율과 임금 상승률이 더욱 중요한 지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
6월 미국의 노동시장 참가율은 61.5%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회복기였던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197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경제활동의 핵심 연령층인 25~54세의 참가율 역시 2023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표를 통해 노동시장 참가율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미국 기업들의 채용 둔화가 구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의료서비스 분야가 미국 고용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만들어진 신규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병원과 의원 등 의료 분야에서 발생했으며, 7월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임금 상승률도 관심사다.
월가에서는 7월 시간당 평균임금이 전월보다 0.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5%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금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 반대로 고용과 임금이 동시에 크게 둔화한다면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일부에서는 고용시장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식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뱅가드는 자체 자료를 토대로 7월 신규 고용이 월가 전망치인 8만3000명보다 훨씬 적은 1만8000명 증가에 그칠 가능성을 제시했다.
씨티는 미국 실업률이 올해 안에 4.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월까지 연준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고용보고서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워시 연준 의장의 새로운 통화정책 소통 방식 때문이다.
워시 의장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구체적인 신호를 거의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연준 관계자의 발언보다는 실제 고용과 물가 지표를 통해 금리 방향을 직접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오는 9월 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이번 고용보고서와 다음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가 사실상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7월 미국 고용이 예상보다 강할지, 아니면 노동시장의 냉각이 본격화됐음을 보여줄지에 따라 미국 증시와 채권시장, 달러 환율까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