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연기가 미국까지 확산하면서 토론토의 대기질이 세계 최악 수준으로 악화되고 뉴욕을 비롯한 미국 북동부에도 대기질 경보가 내려졌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는 15일(현지시간) 토론토의 대기질 건강지수(AQHI)가 최고 위험 단계인 ’1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토론토는 산불 연기로 하늘이 주황빛으로 변했고 도심 스카이라인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시야가 크게 악화됐다. 곳곳에서는 나무가 타는 냄새가 퍼졌으며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했다.
스위스 대기질 분석업체 IQAir에 따르면 토론토는 이날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대기질이 나쁜 도시로 집계됐다.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는 주민들에게 눈과 코, 목의 자극, 두통, 심한 기침, 가슴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 임산부, 호흡기·심혈관 질환자, 야외 근로자는 산불 연기에 더욱 취약하다고 밝혔다.
올리비아 차우 토론토 시장은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수 없는 취약계층을 위해 시가 운영하는 실내 대피시설 이용을 권고했다.
기상당국은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16일부터 대기질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835건의 산불이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112건은 통제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산불로 소실된 면적은 약 190만 헥타르에 달한다.
온타리오주에서는 북서부를 중심으로 149건의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온타리오주 암스트롱 인근에서 캐나다 국영철도(CN) 열차가 불길에 둘러싸인 철로를 통과하는 영상이 확산하기도 했다.
CN은 안전을 위해 해당 구간 철도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산불 연기는 국경을 넘어 미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욕과 펜실베이니아,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메인, 뉴햄프셔 등 미국 북동부 여러 주에 대기질 경보가 발령됐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캐나다 산불 연기의 영향으로 뉴욕주 전역에 대기질 건강주의보를 발령했다”며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주민들은 야외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산불은 스포츠 행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토론토시는 네이선 필립스 광장에서 예정됐던 국제축구연맹(FIFA) 팬 페스티벌과 잉글랜드-아르헨티나 월드컵 준결승 공동 응원 행사를 취소했다.
오는 19일 미국 뉴저지에서 열릴 월드컵 결승전에도 산불 연기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기질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캐나다의 산불이 기후변화와 폭염의 영향으로 해마다 대형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한다.
토론토대학교 화학공학과의 그렉 에반스 교수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이러한 산불과 대기질 악화 현상이 더욱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도시와 주민 모두 장기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