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레이싱 선수 출신 20대 청년들이 창업한 미국 스타트업이 미 국방부와 최대 5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소형 FPV(일인칭 시점) 공격 드론 대량 생산에 나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드론 스타트업 네로스(Neros)는 최근 미 육군과 최대 5억달러(약 7,500억원) 규모의 FPV 드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이 모두 이행될 경우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소형 FPV 드론 계약이 될 전망이다.
네로스는 드론 레이싱 선수 출신인 올라프 히치(24)와 소렌 먼로앤더슨(23)이 2023년 공동 창업한 기업이다. 두 사람은 저렴하면서도 대량 생산이 가능한 군용 드론 개발을 목표로 회사를 설립했다.
FPV 드론은 조종사가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목표물을 직접 조종하는 방식의 무인기다. 폭발물을 탑재해 목표물에 충돌하는 형태로 운용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차와 장갑차, 보병 진지를 공격하는 핵심 무기로 활용되면서 전장의 판도를 바꾼 무기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전장 환경 변화에 맞춰 미 육군도 FPV 드론 도입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현재 연간 약 5만대를 구매하고 있지만 향후 2년 안에 100만대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 FPV 드론 시장은 그동안 중국 DJI 제품이 사실상 장악해 왔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DJI 제품 사용을 제한하면서 미국 업체들의 생산 확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네로스는 현재 남부 캘리포니아 생산시설에서 매주 약 1,200대의 드론을 생산하고 있으며, 오는 2028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100만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표 모델인 ‘아처(Archer)’는 기체 가격이 약 2,000달러이며, 탄두와 기타 장비를 포함하면 약 5,000달러 수준이다. 미국산 드론 가운데서는 중국 제품과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대로 평가받고 있다.
두 창업자는 창업 초기 직접 제작한 드론 30대를 들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현지 군에 시험 운용을 맡겼다. 이후 실제 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선했으며, 우크라이나 현지에 사무소도 설립했다.
또한 중국 제조업체들의 생산 시스템을 직접 확인한 뒤 외부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핵심 부품 대부분을 자체 생산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네로스는 최근 미 국방부가 개최한 드론 기술 경연대회 ‘드론 도미넌스’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정부가 금융 지원을 검토하는 차세대 방산 기업 가운데 하나로도 알려져 있다.
다만 이번 계약은 최대 5억달러 한도 계약으로, 실제 지급 금액은 드론 성능과 납품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미군은 필요에 따라 계약 규모를 조정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마이클 호로비츠 선임연구원은 “검증되지 않은 신생 기업에 기회를 주는 것은 위험이 따르지만 충분히 시도해 볼 가치가 있는 투자”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