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의 여파로 미국 가계가 평균 약 1,000달러(약 150만 원)의 추가 지출을 부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휘발유 가격 급등을 시작으로 식료품과 항공료, 금융비용까지 연쇄적으로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말 이후 미국 가구가 평균 1,000달러의 추가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이 수치는 보수적으로 계산한 것이며 실제 부담은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부담은 휘발유 가격이었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5월 갤런당 4.56달러까지 치솟으며 가구당 약 300달러의 추가 주유비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디젤 가격 상승도 물류비를 끌어올리면서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미국 가구는 식비로 평균 200달러를 추가 지출한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제트연료 가격 상승으로 항공권 가격도 오르면서 약 100달러의 추가 부담이 발생했다.
금융비용도 증가했다.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졌고, 이에 따라 대출과 신용카드 이자 부담 등으로 가구당 평균 150달러의 비용이 더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전쟁 비용도 결국 국민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군사작전에 하루 약 5,000만 달러를 추가 지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누적 전쟁 비용은 약 5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세금 부담으로 환산하면 가구당 약 250달러 수준이라는 것이 무디스의 계산이다.
다른 연구기관들도 비슷한 결과를 내놓고 있다. 브라운대 연구진은 미국 소비자들이 전쟁 이후 연료비만으로 가구당 평균 486달러를 추가 지출했다고 분석했으며, 조세경제정책연구소(ITEP) 역시 약 428달러의 연료비 증가를 추산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다소 안정되면서 미국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3.86달러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전쟁 이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완화될 경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휘발유 가격이 다시 갤런당 3달러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