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10주년을 맞았지만, 기대했던 경제적 효과 대신 경기 침체와 정치 혼란이라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은 무려 7명의 총리를 거쳤다. 최근 키어 스타머 총리마저 사임을 발표하면서 정치적 불안정성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이후 이어진 잦은 정권 교체가 영국의 장기적인 국가 개혁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한다.
영국 정부연구소(Institute for Governmen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민들이 정부를 신뢰하도록 만드는 것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과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다.
유럽개혁센터(CER)에 따르면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대EU 수출은 약 12% 감소했다. 여기에 코로나19와 글로벌 금융위기 후유증까지 겹치면서 영국 경제는 수년째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레졸루션 파운데이션은 “현재 영국 경제 문제의 상당 부분은 브렉시트 이후 성장 동력을 잃은 데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영국 국민들의 생각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8%가 EU 재가입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면 브렉시트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27%에 그쳤다.
브렉시트를 지지했던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평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앤디 버넘 전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은 EU와의 관계 복원을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평가된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브렉시트의 상징적 인물인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영국개혁당(Reform UK)이 최근 지방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세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사회가 다시 친유럽 노선으로 돌아설지, 아니면 브렉시트 노선을 유지할지는 향후 총선과 차기 정부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때 “주권 회복”을 외치며 시작된 브렉시트가 10년이 지난 지금 영국 사회에 남긴 것은 경제 침체와 정치 불안이라는 냉혹한 현실이라는 평가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