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위생용품 브랜드 데톨(Dettol)이 중국에서 공개한 광고가 성차별 논란에 휩싸이며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광고의 의도는 여성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비판하는 것이었지만, 오히려 시대착오적인 여성관을 반복적으로 노출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결국 공식 사과까지 이어졌다.
논란이 된 광고는 5분 분량의 단편 드라마 형식으로 제작됐다.
영상 속 남성은 여자친구가 과거 다른 남성과 동거한 사실을 알게 되자 “더럽다”, “오염됐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비난한다. 이어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나서는 “깨끗하다”, “다른 남자에게 더럽혀지지 않았다”고 말하며 여성의 순결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인다.
광고 후반부에서는 이러한 남성의 태도를 비판하는 반전이 등장한다. 새로운 여자친구가 그의 왜곡된 가치관에 실망해 이별을 선택하고 “독한 남자는 박테리아와 같다. 데톨로 없애야 한다”고 말하며 제품을 홍보한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많은 누리꾼들은 “광고 대부분이 여성 비하 발언으로 채워져 있는데 마지막 몇 초의 반전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들은 “여성의 순결과 깨끗함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과정 자체가 이미 차별적”이라며 “결국 성차별적 메시지를 더 강하게 각인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 역시 “광고 초반에 등장하는 여성 경멸적 표현들이 시청자들에게 더 강하게 남는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데톨 측은 지난 22일 중국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데톨은 “원래 의도는 성차별을 비판하는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줬다”며 “콘텐츠 검토 과정의 부족함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광고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이미 불매운동을 주장하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데톨은 지난해에도 중국에서 “결혼 직전 신부가 반품당했다면 깨끗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광고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 브랜드의 광고 검수 시스템에 대한 비판도 함께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