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휴전 연장 및 핵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의 선박 통행이 일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쟁 이후 사실상 봉쇄 상태에 가까웠던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최근 일부 상선과 유조선들이 운항을 재개하면서 제한적이나마 물류 흐름이 살아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통항 규모는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현재 페르시아만 일대에는 약 1500~1600척의 선박이 대기 중이며, 2만 명이 넘는 선원들이 장기간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 약 130척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했지만 현재는 극히 일부만 운항이 가능한 상황이다.
최근 미국 중부사령부는 상선들에 위험 지역 정보와 이동 시점을 안내하며 통항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3주 동안 약 70척의 상선이 이러한 지원을 받아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선박들은 경제적 부담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운항에 나서고 있다. 걸프 해역에 장기간 정박할 경우 하루 수천만 원에 달하는 연료비와 인건비가 발생하며, 전쟁 위험 보험료도 평시 대비 최대 10배 이상 급등한 상태다.
이 때문에 자동선박식별장치를 끈 채 이동하는 이른바 ‘암흑 항해’ 사례도 늘고 있다. 다만 이 방식은 위치 노출을 줄이는 대신 충돌 위험을 크게 높여 해운업계에서는 매우 위험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최근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합 관리 권한이 이란군에 있다고 주장하며 모든 선박이 자국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선박에는 사실상의 통행료가 부과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제 해운업계에서는 이를 ‘테헤란 톨게이트’라고 부르고 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60일 휴전 연장과 해협 정상화를 포함한 양해각서 체결을 논의 중이다. 다만 미국은 핵 프로그램 중단과 완전 개방을 요구하고 있고, 이란도 별도 수정안을 준비하고 있어 최종 합의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백악관은 최근 “2주 전보다 훨씬 많은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며 원유 공급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원유 공급망과 정유시설 운영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최소 한두 달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