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3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전 세계 기업들이 입은 피해 규모가 최소 250억 달러, 우리 돈 약 3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유럽·아시아 주요 상장기업들의 공시와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소 279개 기업이 전쟁 여파로 가격 인상이나 생산 축소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업종은 항공업계였다. 로이터는 항공 산업 피해 규모만 약 150억 달러, 우리 돈 22조 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유가 급등과 운송 차질, 중동 항로 불안이 겹치면서 항공사들은 유류비 부담이 크게 늘었고 일부 기업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중단하거나 인력 감축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대 가전업체 중 하나인 월풀은 연간 실적 전망치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배당금 지급도 중단했다.
월풀 최고경영자는 현재 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소비자들이 새 제품 구매 대신 기존 제품 수리를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활용품 기업 피앤지와 일본 도요타자동차, 말레이시아 콘돔 제조업체 카렉스 등도 원가 상승과 공급망 부담 확대를 경고했다.
특히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화학·소재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약 40개 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도요타는 약 6조 원 규모 손실 가능성을 언급했고, 피앤지는 세후 이익이 최대 1조 원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맥도날드 역시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원가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 타이어 업체 콘티넨털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2분기에만 최소 17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위기의 핵심 원인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꼽힌다. 이란의 통제로 국제 유가는 전쟁 이전보다 50% 이상 급등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해상 운송 비용과 원자재 조달 부담도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연쇄 가격 인상이 결국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는 이미 소비 심리가 약해진 상황에서 물가 상승까지 겹치면 세계 경기 둔화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