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학 학위의 가치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공지능(AI) 확산, 학비 부담 증가, 그리고 졸업 후 취업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미국 성인 63%가 “대학 교육은 비용 대비 가치가 없다”고 답했다.
미 CNBC와 퓨 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대학 교육이 “가성비가 없다”고 답변했으며, “가치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3%에 그쳤다. 이는 미국 사회에서 대학 학위의 경제적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는 인식을 반영한다.
미국 내 4년제 대학 평균 등록금은 연간 4만 달러 수준이며, 사립대학은 총 4년 비용이 2억~3억 원에 달한다.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졸업생들의 초기 연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투자 대비 수익이 낮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AI 기술의 빠른 도입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자동화를 확대하면서 “학위 대신 기술 중심 채용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사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됐다. 미국인 71%는 “학위보다 기술·자격증·포트폴리오가 더 중요하다”고 답했고, 20~30대 응답자의 78%는 “대학 대신 부트캠프나 직업 훈련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 인사담당자 64%도 “학위보다는 실무 역량을 중시한다”고 답했다.
학자금 대출 부담 역시 대학 가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의 학생 대출 평균액은 3만7000달러 이상이며, 응답자의 76%가 “학비 부담이 너무 크다”고 답했다. 이어 “안정적인 직업을 보장하지 못한다”(61%), “AI 등 기술 변화가 너무 빠르다”(54%), “대학 교육의 실용성이 부족하다”(47%) 등이 이유로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AI 시대에는 대학이 구조 개혁을 하지 않으면 학생 감소와 재정 악화를 피하기 어렵다”며 “기업 중심 실무 교육, 기술 교육 확대, 학비 절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