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후보 4인은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데 대해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다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번 침공을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야 하는 교훈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청와대·여당·국민의힘을 향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싸잡아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는 직접 안보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상황을 점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긴급 안보 경제 연석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일성과 주권은 존중돼야 한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는 지역 분쟁을 넘어서 새로운 냉전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 더욱 우려된다”며 “신냉전 구도는 한반도 평화체제에도 영향을 준다. 그래서 더욱 더 한반도 평화 안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기업 피해와 국내 경제에 미칠 불확실성도 최소화해야 한다”며 △원자재 공급망 재점검 △곡물가격상승 등 식량안보문제 대비 △수출기업 애로 현황 파악 △소부장 산업 점검 등을 당부했다.
윤 후보도 이날 오후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외교안보 대응과 교민안전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윤 후보는 회의에 앞서 페이스북 글에서는 “러시아의 군사행동은 국제법과 유엔헌장을 위반한 침략행위로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로 연결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이 이런 위기상황을 틈타 대남 도발을 할 경우에 대비해 미국과 빈틈 없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말로만 외치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결코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확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억지력만이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긴급성명을 내고 “세계 3차 대전으로 확장될 수도 있는 중대한 국제정세 속에서 청와대는 무슨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명확히 밝히라”며 “눈치보기로 일관하며 세계평화와 동맹을 외면, 안보 레임덕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민주주의와 모든 민족과 국가의 자주와 독립은 지켜져야 한다”며 “청와대와 여당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제1야당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 정치공학적 계산 외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답답하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정치권과 문재인 행정부의 빠르고 책임있는 결정과 행동을 촉구한다”며 “남의 위기를 강 건너 불 보듯 하다가는 언젠가 우리도 똑같은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페이스북에 “심상정은 대한민국 대선 후보로서 비인도적 전쟁 범죄에 단호히 반대하며, 러시아는 즉각 전쟁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번 침공은 유엔(UN) 헌장은 물론이고 각종 국제법을 위반한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번 침공 사태는 그저 먼 유럽권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격화하는 미중 갈등 속에서 우리 아시아권에서도 결코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그렇기에 지금 바로 이 전쟁을 멈추고 단단한 평화로 갈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