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서 실종됐던 앨라배마 출신 미군 병사가 75년이 넘는 세월을 지나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왔다.
옐로해머뉴스에 따르면 미 육군 일병 조지프 ‘다일’ 챈서리의 유해가 지난 3월 24일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에 의해 공식 확인됐다. 챈서리는 앨라배마 에스캄비아 카운티 출신으로 한국전쟁 중이던 1950년 실종됐다.
챈서리는 미 육군 제7보병사단 제57야전포병대대 A포대 소속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1950년 11월 28일 장진호 전투 당시 그의 부대는 장진호 동쪽 풍류리 일대에서 중국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부대는 포병 장비가 적군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전투를 계속했지만 급박한 전황으로 인해 전사자 상당수의 유해를 수습하지 못했다.
챈서리 역시 이 과정에서 실종자로 처리됐다.
전쟁이 끝난 뒤 미군은 ‘글로리 작전’을 통해 수습한 신원 미상의 유해들을 하와이 호놀룰루의 국립태평양기념묘지에 안장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은 2021년 과거 전쟁에서 실종된 미군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의 하나로 일부 유해를 다시 발굴했다. 이후 과학자들이 법의학적 검사 결과와 당시 군 기록 등을 비교한 끝에 이 가운데 한 유해가 챈서리의 것임을 확인했다.
챈서리의 조카손녀 리스터 챈서리 켈리는 폭스10과의 인터뷰에서 가족에게 도착한 한 통의 편지를 통해 소식을 처음 알게 됐다고 전했다.
켈리는 “편지를 열어보니 다일 삼촌의 유해를 찾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며 75년 넘게 이어진 기다림이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챈서리를 “매우 유쾌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하며 “나라를 사랑했고 군인이 되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그리고 결국 그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가족이 약 70년 동안 간직해 온 한 장의 편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챈서리와 함께 복무했던 이스라엘 새뮤얼스 일병은 1952년 12월 챈서리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 “우리는 같은 포대에서 복무했고, 그는 북한 장진호에서 전사했다. 나는 그가 숨졌을 당시 함께 있었다”고 전했다.
가족은 언젠가 챈서리가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이 편지를 수십 년 동안 보관해 왔다. 이번 신원 확인으로 70여 년 전 전우가 전했던 내용도 공식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챈서리의 이름은 그동안 하와이 국립태평양기념묘지의 실종자 추모시설에 새겨져 있었으며, 워싱턴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 추모벽에도 기록돼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7,300명 이상이 미확인 상태로 남아 있다. 이 가운데 앨라배마 출신은 약 144명이다. 1982년 이후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한국전쟁 전사자는 450명이 넘는다.
챈서리 가족은 7일 대프니 시민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그에게 수여된 퍼플하트를 전달받았다.
이어 8일 오전 앳모어 인근 로티 연합감리교회 묘지에서 미군의 정식 군 장례 예우 속에 챈서리의 안장식이 거행됐다.
한국 땅에서 실종된 지 75년. 오랜 세월 이름만으로 가족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앨라배마의 한 참전용사가 마침내 고향 땅으로 돌아와 영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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