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연방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미국 성인에게 1인당 5,000달러, 약 670만원의 ‘트럼프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 첫날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 미국 국민 성인 1인당 5,000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며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여러분은 ‘트럼프 배당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건도 제시했다. 지급된 돈은 반드시 미국 안에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돈을 쓰러 캐나다나 중국, 독일로 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미국 국내 소비를 배당금 지급 조건으로 내걸었다.
다만 이번 연설에서 배당금 지급에 필요한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와 구체적인 지급 대상·방식 등은 제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려 1시간44분 동안 연설하며 11월 중간선거를 사실상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로 규정했다.
그는 “왜 대통령이 속한 정당은 항상 중간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는가. 우리는 그것을 바꿔야 한다”며 “내가 투표용지에 올라와 있다고 상상하고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급진 좌파’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강하게 공격했다. 진보 진영인 미국민주사회주의자들(DSA)에 대해서도 “그들은 사회주의자가 아니라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했다.
이란을 향한 강경 발언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직후 유가가 폭락할 것”이라며 “이란은 선거 직후 항복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의 지하 핵시설로 추정되는 ‘픽액스 마운틴’과 관련해서도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란이 도발할 경우 강력하게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처방약 가격 인하 역시 자신의 주요 성과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국가 정상들에게 자국 내 약값을 인상하도록 압박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이번 중간선거는 11월 3일 실시된다. 연방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 36개 주의 주지사를 선출한다.
현재 상·하원 모두 다수당인 공화당으로서는 의회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최대 승부처다. 트럼프 대통령이 5,000달러라는 이례적인 현금 지급 공약까지 꺼내 들면서 중간선거를 향한 공화당의 지지층 결집전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