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앨라배마의 대기오염 전력이 있는 산업시설들에 연방 대기오염 규제를 2년간 유예하면서 지역사회 반발이 커지고 있다.
규제 유예 대상은 터런트의 ABC 코크스 공장, 벅스의 배리 발전소(Plant Barry), 웨스트 제퍼슨의 밀러 발전소(Plant Miller) 등이다.
이들 시설은 모두 과거 대기오염 관련 위반 이력이 있는 곳으로, 환경단체들은 “오염 피해 주민들의 건강보다 기업의 부담을 우선한 결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버밍햄 북부 해리먼파크에 거주하는 키샤 브라운은 “연기와 매연 때문에 집 현관에도 제대로 앉아 있을 수 없다”며 “돈이 없으면 다른 곳으로 이사 갈 수도 없다”고 호소했다.
그녀가 사는 지역은 ABC 코크스 공장과 인접해 있으며, 창문에는 검은 먼지가 쌓이고 주민들 사이에서는 호흡기 질환과 피부 질환이 흔하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암 발생 위험은 미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ABC 코크스는 미국에 남아 있는 11개 코크스 공장 가운데 하나로,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벤젠과 카드뮴, 비소 등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시설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4년 강화된 대기오염 기준을 충족할 기술이 아직 충분하지 않고 국가 안보에도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규제를 2년간 면제했다.
환경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버밍햄 환경단체 GASP를 비롯한 8개 단체는 코크스 공장 규제 유예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배리 발전소와 밀러 발전소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두 발전소는 1999년부터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배출과 관련한 ‘고우선 위반(High Priority Violation)’ 상태가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EPA 기록에 남아 있다.
황산화물은 심장질환 위험을 높이고, 질소산화물은 천식과 각종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대기오염 물질이다.
앨라배마파워는 “2007년 이후 질소산화물은 87%, 황산화물은 99% 감축했으며 환경 개선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며 “신뢰성 있는 전력 공급과 환경 규제를 모두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환경운동가 크리스 모즐리는 “규제를 완화하고 예산까지 줄이면 결국 피해는 주민들이 떠안게 된다”며 “기업만 보호하지 말고 사람들의 건강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