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커피 생산국인 콜롬비아를 강타한 규모 7.4의 강진으로 최소 132명이 숨진 가운데 피해가 주요 커피 생산지에 집중되면서 커피 산업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1과 CNN,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10일 오전 7시 34분께 콜롬비아 서부를 강타했으며, 안데스산맥을 따라 형성된 주요 커피 생산 지역인 이른바 ‘커피 축’에서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콜롬비아의 ‘커피 축’은 중부의 마니살레스와 페레이라, 아르메니아, 이바게 등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커피 재배 지역이다. 가파른 산악지형과 계곡을 따라 수많은 커피 농장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안데스산맥 고지대의 미기후와 화산성 토양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아라비카 원두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이 지역의 전통적인 커피 재배 방식과 문화적 가치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콜롬비아 커피 문화경관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으며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브라질과 베트남에 이어 세계 3위의 커피 생산국으로 전 세계 커피 원두의 약 7%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강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가운데 하나는 리사랄다주의 주도 페레이라다.
진앙에서 약 56㎞ 떨어진 페레이라에서는 건물들이 무너지는 등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도심의 유서 깊은 교회 인근에서는 호텔 건물이 붕괴해 구조대가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콜롬비아 수도도시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전체 사망자 132명 가운데 60명이 페레이라에서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부상자도 최소 57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주요 커피 도시인 마니살레스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첨탑 가운데 하나가 무너졌고 상업지구 곳곳의 도로와 인도에 건물 잔해가 쏟아졌다.
반면 수도 보고타와 제2의 도시 메데인은 상대적으로 최악의 피해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관심은 지진이 콜롬비아 커피 생산과 수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에 모인다.
현재까지 주요 커피 농장의 구체적인 피해 규모나 원두 생산량 감소 전망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핵심 생산지역의 도로와 건물, 물류시설 등이 피해를 입었을 경우 원두 수확과 가공·운송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콜롬비아가 세계 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피해가 장기화하거나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경우 국제 아라비카 원두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당국은 현재 인명 구조와 피해 지역 수습에 집중하고 있으며 커피 농장과 관련 기반시설에 대한 정확한 피해 규모는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