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통제 불능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일부 중동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160달러까지 폭등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사실상 ‘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수송되는 아랍에미리트(UAE)산 두바이유 가격은 현재 배럴당 16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150% 이상 급등한 수치로, 같은 기간 상승률이 60%대에 그친 브렌트유를 크게 웃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다. 공급이 끊기자 아시아 정유사들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원유 확보에 나서며 사실상 ‘석유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노르웨이, 러시아, 콜롬비아 등 다른 지역 원유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충격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시장 왜곡도 심각하다.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차는 배럴당 12달러까지 벌어지며 역사적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와의 거리, 운송비 차이 등 구조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아시아는 디젤과 항공유 부족에 직면해 있다. 기존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동 고유황 원유를 수입해 정제해왔지만, 이제는 원재료 자체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정유업계 수익 구조까지 흔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JP모건은 하루 최대 1600만 배럴 공급 차질이 발생했으며, 현재도 하루 약 1000만 배럴 부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문제는 실물 경제로 번질 가능성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비용이 “곧 전 세계 주유소와 각 가정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가 급등은 단순한 시장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물가와 경기 전반을 흔들 수 있는 ‘초대형 충격’으로 번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