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미국 고용 지표까지 악화하면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른 것은 국제유가다.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의 자산운용 책임자인 잭 힐은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지금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전쟁 자체보다 유가 상승이 공급망과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관련된 군사 충돌 이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주 약 36%, 브렌트유는 27% 급등하며 사상 최대 수준의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9일에는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상승은 소비와 기업 활동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 지출 여력이 줄어들고 기업들은 에너지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압박받을 수 있다.
또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을 높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미국 고용 지표까지 악화하면서 경제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2월 고용은 예상과 달리 감소했으며 실업률은 4.4%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물가는 오르지만 경제 성장세는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은행의 베스 앤 보비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전쟁과 최근 고용 보고서가 겹치면서 더 높은 물가와 더 약한 성장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1970년대에는 물가 급등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20%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가고 실업률도 10%에 달한 사례가 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가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한 채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은 오는 3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중동 전쟁이 장기화해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에 반영될 경우 연준이 금리 인상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