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 쉘비 카운티의 도시인 앨라배스터(Alabaster)가 수돗물 불소(Fluoride) 첨가를 중단하면서 공공보건과 비용 절감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앨라배스터 수도국은 6월 8일부터 공공 상수도 시스템에 불소를 더 이상 투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수도국은 직원 안전 문제와 노후 설비 유지관리 비용, 화학물질 취급 절차, 장기적인 인프라 운영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수도국은 성명을 통해 “불소는 수질 정화나 소독 과정에 필수적인 물질이 아니며, 불소 첨가 중단이 식수의 안전성이나 수질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수질 관리와 규정 준수는 앞으로도 최우선 과제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대부분의 물에는 자연적으로 소량의 불소가 포함돼 있지만 충치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충치 예방을 위해 수돗물에 인위적으로 불소를 첨가해 왔다.
앨라배마주에서는 불소 첨가가 의무 사항이 아니며, 각 지방 수도사업자가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앨라배스터 시는 이번 결정으로 연간 5만~10만 달러(약 7천만~1억4천만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 당국은 절감된 비용이 향후 수도요금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올해 초 중부 앨라배마 최대 상수도 기관인 Central Alabama Water가 불소 첨가를 중단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약 77만 명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Central Alabama Water는 예산 삭감과 인력 부족, 노후 설비 문제를 이유로 지난 3월 불소 투입을 중단했다.
당시 Birmingham 시는 공공보건을 위협하는 결정이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불소 재투입을 강제했던 임시 명령을 결국 해제했다.
특히 소송 과정에서 수도사업자 측은 “실제로는 수년간 일부 시설의 고장으로 인해 대다수 주민들이 이미 불소가 첨가되지 않은 물을 공급받고 있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앨라배스터 주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일부 주민들은 “불필요한 화학물질을 더 이상 마시지 않게 돼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한 지역 수질 전문가는 “공공 식수에 추가 화학물질을 넣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결정에 찬성했다.
반면 다른 주민들은 “아이들의 치아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주민은 “주민 의견 수렴 없이 결정됐다”며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수돗물 불소 첨가를 둘러싸고 비용 절감, 개인 선택권, 공공보건 효과 등을 놓고 전국적인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앨라배스터의 결정 역시 이러한 논쟁 속에서 지역사회가 어떤 균형점을 선택할 것인지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