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 700억 달러 규모의 연방 이민 단속 및 국경 보안 예산 법안에 서명한 가운데, 앨라배마주 이민자 단체와 지역사회 지도자들이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법안은 연방 이민 단속 기관의 인력과 장비 확충, 국경 보안 강화 등을 위한 대규모 예산을 포함하고 있다.
앨라배마 히스패닉·이민자 센터(HICA)의 카를로스 알레만 대표는 성명을 통해 “700억 달러가 우리를 더 안전하게 만들지는 않는다”며 “이 예산은 단속과 구금, 가족 분리를 위한 자금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이민 단속에 집중하는 것이 “누가 이 사회에 속할 수 있는지를 다시 정의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법안이 국경 보안 강화와 인신매매 근절, 마약 밀매 조직 해체, 이민법 집행을 위한 필수 조치라고 설명했다.
행정부는 성명을 통해 “국경을 안전하게 지키고 범죄 조직을 차단하며 미국의 이민법을 집행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앨라배마 지역의 연방 이민 단속 업무는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있는 이민세관단속국(ICE) 지부가 총괄하고 있다.
또한 일부 앨라배마 지역 사법기관은 연방정부와 협력하는 ‘287(g) 프로그램’을 통해 이민 단속 업무에 참여하고 있어 향후 일부 예산을 지원받을 가능성이 있다.
앨라배마 남동부 와이어그래스 지역에서 활동하는 지역사회 활동가 마이라 아폰테는 정부가 이민 단속보다 생활비 부담 완화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농업을 비롯한 여러 산업에서 이민 노동자들은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농장주들은 안정적인 노동력을 필요로 하며 이민 노동자는 오랫동안 그 역할을 담당해 왔다”고 말했다.
이민 전문 변호사 프레디 루비오 역시 현재 정책 방향에 의문을 제기했다.
루비오는 “노동력 수요에 대한 명확한 계획 없이 단속 예산만 늘리는 것은 목적지도 정하지 않고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며 “불법 고용을 방치하는 한 사람들은 계속 미국으로 들어오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앨라배마 중부 지역 이민자 공동체 활동가 나티비다드 곤살레스는 이민 제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700억 달러의 예산이 교육과 의료, 주택, 사회기반시설에 투자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지역사회가 원하는 것은 문제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면서도 현실적이고 공정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법안을 둘러싼 논쟁은 향후 이민 정책을 둘러싼 미국 사회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