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위성통신 서비스에 속도 제한이 걸린 뒤 러시아가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에 서비스 제한을 해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영국을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앤디 버넘 영국 총리와 회담한 뒤 텔레그램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스타링크 통신 장애를 이용하려 한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의 요격 드론 운용이 위성통신망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새벽 드론 124대를 발사한 데 이어 낮에도 145대를 추가로 발사했다. 저녁에도 40대 이상의 드론이 우크라이나 상공에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러시아 드론은 에너지·물류 시설과 철도를 겨냥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역대 최대 규모 중 하나로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의 군사용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실드’에는 이날 새벽부터 이동 속도 제한이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동 중인 단말기의 속도가 시속 100마일(약 160㎞)을 넘으면 통신이 끊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속 비행하는 요격·공격 드론의 원격 조종과 군수 지원 등에 차질이 생겼다는 게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기술 담당 고문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우는 군이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으며, 여러 작전이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당시의 정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피어스 모건의 인터뷰에서도 스타링크 통신 속도가 느려졌다고 주장하며, 제한 조치가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것이 실수이기를 바란다”며 스페이스X에 서비스 정상화를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미국이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스타링크 기능을 제한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기사에 인용된 내용만으로는 이번 속도 제한의 배경이나 미국 정부의 관여 여부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을 요구하고, 양국 간 에너지 휴전을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산 경유 공급 합의를 비판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머스크도 이에 동조하는 글을 올렸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밤까지 스타실드의 속도 제한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시속 160㎞ 이하에서는 통신 품질이 앞서보다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