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자동차와 연료를 구하기 어려워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당나귀가 주요 교통수단으로 떠오르며 가격이 한 마리당 최고 3만 달러(약 4,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전쟁 전보다 최대 30배 오른 가격이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일하는 수의사 아흐메드 타베트는 최근 당나귀 한 마리가 3만 달러에 거래되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전쟁 전 당나귀 가격은 보통 1,000~1,200달러였다고 말했다.
타베트는 사람들이 가격을 듣고 “3,000달러를 잘못 말한 것 아니냐”고 되묻는다며 “믿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지 가축 상인은 말과 당나귀, 노새의 가격이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전쟁으로 자동차 부품과 연료 공급이 막힌 것이 가격 급등의 배경이다. 가자지구에서는 엔진오일 1리터가 최대 1,000달러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이용이 어려워지자 주민들은 당나귀를 이용해 건물 잔해와 쓰레기를 치우고 생필품을 나른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당나귀가 끄는 수레는 주민들의 사실상 대중교통 수단으로도 쓰이고 있다.
당나귀를 포함한 운송용 가축의 수도 전쟁 중 크게 줄었다. 전쟁 전 가자지구에는 당나귀와 말, 노새가 약 5,000마리 있었지만,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포격 등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수요가 늘면서 일부 암시장 상인들이 당나귀를 사재기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