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남부 해안에서 약 4700년 전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무역선의 흔적이 발견됐다. 연대 추정이 확인되면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난파선 기록을 수백 년 앞당기게 된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는 케코바섬 인근 해저 약 30m 지점에서 난파선 유적을 찾았다고 밝혔다. CNN과 영국 BBC 등은 14일(현지시간) 이 발견을 보도했다.
목재 선체는 남아 있지 않아 방사성탄소 연대 측정은 어려웠다. 대신 연구진은 배에 실려 있던 고대 항아리 ‘암포라’를 분석했다. 항아리의 형태가 같은 시기 이집트와 중동에서 발견된 유물과 유사해 제작 시기를 약 4400~4700년 전으로 추정했다.
암포라는 올리브유나 와인을 운반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선원들이 염소를 배에 태워 염소젖으로 유제품을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봤다. 항아리 하나에는 구멍 두 개가 나 있었는데, 치즈나 버터를 만드는 용도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고학자들은 이 배가 지중해 동부를 오가던 무역선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장관 메흐메트 누리 에르소이는 비슷한 항아리가 이집트와 트로이, 크레타섬에서도 발견됐다며 당시 해상 교역망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배가 레반트 해안에서 출발해 트로이나 크레타섬으로 향하던 중 침몰했을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탐사를 이끈 하칸 외니즈 튀르키예 안탈리아 아크데니즈대 교수는 이 유적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난파선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가장 오래된 난파선으로 알려진 유적은 1975년 그리스 도코스섬 인근에서 발견됐다. 그리스 해양 고고학연구소는 해당 선박이 약 4200년 전 침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