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개막을 앞둔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수와 관중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다국적 기후 연구 기구인 세계기상특성(WWA)은 14일 공개 서한을 통해 이번 대회가 역대 최악의 고온 환경에서 치러졌던 1994년 미국 월드컵보다 더 심각한 폭염과 습도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공식 경고했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 전체 104경기 중 약 25%에 달하는 26경기가 인체에 위험한 수준의 고온 환경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5경기는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경기 연기를 강력히 권고하는 수준의 극한 기온에 도달할 것으로 예견되어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분석의 핵심 지표는 단순 기온이 아닌 습도, 햇빛, 복사열 등을 종합해 인체가 느끼는 열 스트레스를 수치화한 ‘습구흑구온도(WBGT)’ 지수다. 국제축구선수협회는 $WBGT \geq 28^\circ C$인 상황을 경기 연기 검토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26도만 넘어도 선수 안전에 실질적인 위협이 발생해 ‘쿨링 브레이크’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경기장 시설에 따른 안전 격차도 문제로 지적된다. AT&T 스타디움이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처럼 현대식 실내 냉방 시스템을 갖춘 경기장은 대응이 가능하지만, 결승전이 예정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을 비롯해 하드록 스타디움 등 야외 경기장들은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 선수들보다 야외 직사광선 아래 놓인 수만 명의 관중들이 온열 질환 등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은 실시간 기상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극한 기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경기 시간 변경이나 연기 등 비상 대응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외교가와 스포츠계 일각에서는 살인적인 폭염이 예고된 한여름에 북미 전역을 아우르는 대회 일정을 강행한 것 자체가 무리한 결정이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