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가 시작된 첫날부터 ‘균열’이 드러났다.
이란과 연계된 유조선 엘피스 호가 봉쇄 조치를 무시한 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박 추적업체 마린트래픽 자료에 따르면, 이 선박은 봉쇄가 시작된 시점에 이미 해협 내부에 진입해 있었고 이후 그대로 항해를 이어가 오만만으로 빠져나갔다.
엘피스 호는 이란이 제재를 피해 원유를 수출할 때 사용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 소속으로, 과거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이력이 있다.
이 같은 선박이 봉쇄 첫날 해협을 통과한 것은 미국의 ‘역봉쇄 전략’에 대한 사실상 도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봉쇄 시작 시점 이전에 이미 해협에 진입해 있었다는 점에서, 단속 공백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다른 유조선들은 즉각 반응했다.
리치 스태리 호와 오스트리아 호 등 2척은 해협 진입 직전 항로를 급히 바꾸며 봉쇄를 피했다.
이번 봉쇄 조치는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이란 협상이 결렬된 직후 시행된 것으로, 양국 간 긴장이 군사 충돌을 넘어 해상·경제 전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초기부터 예외 사례가 발생한 만큼 봉쇄의 실효성이 시험대에 올랐다”며, 향후 다른 ‘그림자 선단’ 선박들의 대응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