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고용주가 부담하는 직원 의료보험 비용이 2027년 8% 넘게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분석기관은 인상률이 9%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물가 상승과 의약품 비용, 새로운 치료법 확산 등이 비용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보험·복리후생 컨설팅 업체 머서는 연례 고용주 후원 건강보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직원 1인당 의료보험 비용이 내년 8.2%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이 비용 절감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인상률은 11%에 달할 수 있다. 8.2%는 2003년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며, 의료보험 비용은 5년 연속 오를 전망이다.
PwC는 내년 의료비 증가율을 최대 9%로 추산했다. 암 치료 등 의료기술의 발전과 약값 상승, 인플레이션, 정부 지원 부족,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사용 증가가 주요 배경으로 제시됐다.
보험금 청구 과정의 변화도 비용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머서는 의사의 청구 업무를 돕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가 보급되면서 청구 건수와 고액 청구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깜짝 의료비 청구 금지법’에 따라 보험사와 의료기관 간 지급 분쟁을 조정하는 절차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건이 접수되고, 의료기관에 지급되는 금액도 커진 점을 지적했다.
의료비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도 시행되고 있다. 사회보장연금은 2027년 생활비 조정액(COLA)이 최근 4년 중 가장 큰 폭으로 인상됐으며, 메디케어 가입자 수백만 명에게는 의료비에 사용할 수 있는 90달러가 지급됐다. 다만 의료보험 비용 상승이 이어지면서 가계와 고용주의 부담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