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인이자 고전문헌학자인 앤 카슨(76)이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다들 미친 것 같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아이슬란드 자택에서 뜻밖의 소식을 접한 그는 엄숙한 수상 연설 대신 특유의 유머를 섞어 첫 반응을 전했다.
카슨은 8일(현지시간)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미친 일 같다. 다들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그는 자신의 책이 더 많이 팔릴 수 있겠다는 농담도 건넸다. 책 표지에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스티커가 붙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 카슨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한림원은 그가 고전 전통과 창의적으로 대화하며 현대 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 왔다고 평가했다. 카슨의 작품은 시와 산문, 번역과 문학 비평의 경계를 넘나들며 고대 그리스 문학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카슨은 시인뿐 아니라 고전학자와 번역가로도 활동해 왔다. 대표작으로는 ‘빨강의 자서전’, ‘에로스, 달콤씁쓸한’, ‘녹스’ 등이 꼽힌다. 장르의 구분을 넘나드는 형식과 고전 텍스트를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이 그의 문학 세계를 이루는 특징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카슨은 예상하지 못한 영예를 유머와 함께 받아들였다. 글쓰기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삶의 지루함을 무언가로 바꾸라는 조언도 전했다. 일상의 경험을 창작의 재료로 삼으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카슨은 2024년 미국 국립도서상 시상식에도 참석했으며, 2015년에는 스톡홀름에서 작품 ‘안티고닉’을 공연했다. 이번 노벨문학상은 고전과 현대, 시와 산문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어 온 그의 문학적 성취를 국제적으로 인정한 결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