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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맞붙은 인간…캘리포니아가 제동

스타트업이 연 휴머노이드 격투 행사에 주 체육위원회 “무허가 불법 경기” 경고…주최사는 “로봇은 인간이 아니다” 반발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by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10월 9, 2026
in 미국/국제, 산업/IT/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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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맞붙은 인간…캘리포니아가 제동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간 격투기 선수의 대결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당국의 제동에 걸렸다. 주 체육위원회는 사전 허가를 받지 않은 격투 행사는 불법이라며 주최사에 중단을 요구했다. 로봇과 인간이 맞붙는 새로운 형태의 경기를 현행 규정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기술 스타트업 REK는 지난달 휴머노이드 로봇과 유명 인플루언서 프랭키 라페나의 격투 행사를 열었다. 키 183㎝의 철제 로봇은 원격 가상현실(VR) 시스템으로 조종됐고, 보호장비를 착용한 라페나와 링에서 맞붙었다.

경기 영상에는 로봇이 라페나를 여러 차례 가격해 매트에 넘어뜨리는 장면이 담겼다. 라페나는 로봇에 펀치를 날렸지만, 로봇은 쓰러진 뒤에도 곧바로 일어섰다. 결국 라페나는 철창 벽 쪽으로 밀려났고 손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라페나는 경기 중 사망하더라도 주최사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내용의 면책 동의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중들은 경기에 열광했지만, 행사 직후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는 이를 무허가 격투 경기로 판단하고 REK에 중단 명령 서한을 보냈다.

위원회는 주법상 사람이 참여하는 격투 경기는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REK의 식스 리브 최고경영자(CEO)는 서한을 온라인에 공개하며 당국의 해석에 반박했다. 그는 법률상 경기는 두 사람 간 대결을 뜻하므로 로봇은 인간이 아니며, 따라서 주 체육위원회의 허가 대상이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리브 CEO는 앞으로 인간 대신 무기를 든 로봇끼리 대결하는 행사를 열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로봇의 크기와 힘을 고려할 때 인간과의 대결은 안전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다.

격투기 관련 법률이 기계와의 대결을 전제로 만들어지지 않아 규제기관의 권한이 불분명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격투기 관련 법률 전문가 에릭 매그러켄은 기존 규정이 로봇과의 싸움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체육위원회가 이 같은 행사를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켄 골드버그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교수는 수백 파운드에 달하는 철제 로봇과 사람이 싸우는 것은 “극도로 불공정하고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로봇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인간이 참여하는 로봇 격투 행사를 어떤 기준으로 허용하거나 제한할지를 둘러싼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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