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발표되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공개적으로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해 온 만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누구를 수상자로 선정하더라도 결정이 트럼프를 향한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FP통신은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몇 주 동안 평화상 수상을 공개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수상자를 둘러싼 관심은 여전히 그에게 집중돼 있다고 보도했다. 위원회도 이번 결정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을 알고 있으며, 수상자 선정이 정치적 논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백악관에 복귀한 뒤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만한 일을 했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 전쟁과 베네수엘라 군사작전, 그린란드 점령 위협, 국제기구와 언론을 향한 공격적인 발언 등을 고려하면 수상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호콘 예를뢰브 오슬로 평화연구소(PRIO) 소장은 최근 오슬로 주재 외신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방 안을 맴도는 유령”에 비유했다. 그는 백악관의 반응까지 고려하면 노벨위원회가 상을 수여했을 때 부정적인 결과가 생기지 않을지 자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는 외부의 압력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크리스티안 베르그 하르프비켄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AFP에 위원회를 향한 로비와 압력은 늘 있어 왔다며 “우리는 그런 상황에 익숙하다”고 밝혔다.
올해 수상 후보로는 국제 아동 인권단체 세이브더칠드런과 우크라이나 아동 인권운동가 미콜라 쿨레바 등이 거론된다. 프란체스카 알바네세 유엔 팔레스타인 인권 특별보고관, 교황 레오 14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도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국제형사재판소(ICC)와 국제사법재판소(ICJ) 등 국제 사법기구가 선정될 가능성도 관심을 모은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온 인물이나 기관으로, 실제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후보군 자체가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올해 노벨평화상에는 개인과 단체를 합쳐 모두 287개 후보가 추천됐다. 후보 명단은 향후 50년간 공개되지 않는다. 수상자는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6시에 발표되며,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