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올해 연말 쇼핑 시즌 매출이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매출 증가분의 절반가량은 실제 구매량 확대가 아니라 물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전미소매협회(NRF)는 15일(현지시간) 올해 11~12월 매출이 전년보다 4.2% 늘어난 1조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연말 매출은 9,7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NRF는 올해 매출 증가분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명목상 증가이며, 나머지는 실질적인 소비 확대에서 비롯될 것으로 예상했다.
매슈 셰이 NRF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높은 물가와 불균등한 경기 신뢰 속에서도 지출을 이어가며 미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말에는 가족과 가까운 사람을 위한 소비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소비 여건은 소득 계층별로 차이가 커지고 있다. 휘발유와 식료품 등 필수 지출의 상승은 중·저소득층에 더 큰 부담을 주는 반면, 고소득층은 주식 등 금융자산 가치 상승에 힘입어 소비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크 매슈스 NRF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높은 생활비가 중간 소득 가계의 지출을 압박하는 동안 금융자산 증가는 고소득층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NRF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개인소비지출(PCE) 상품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6%에서 올해 2.5%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였다.
물가 부담에 민감해진 소비자를 잡기 위해 유통업체들의 할인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할인율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들이 인공지능(AI)으로 상품을 검색하고 가격을 비교하는 사례가 늘면서, 유통업체들도 AI를 활용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데 나설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