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경유 가격이 1년 새 두 배 이상 오르면서 화물 운송과 식품 생산 비용이 급등했다. 에너지 비용 상승이 농업과 제조업까지 번지면서 식료품과 장난감 등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서 경유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여러 산업으로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경유를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연료’로 표현했다. 소비자가 경유를 직접 구매하는 경우는 제한적이지만, 상품 생산과 운송 과정 대부분이 경유에 의존한다는 의미다.
미국의 경유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9월 화물차 운송비는 전년 동월보다 19% 올라 4년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로이터는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경유 가격 수준도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 초기보다 두 배 이상 높아, 이번 가격 상승이 운송비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농업 부문도 타격을 받고 있다. 트랙터와 수확 장비뿐 아니라 농산물을 식료품점과 식당으로 나르는 화물차에도 경유가 쓰인다. 9월 식품 생산 초기 단계에 투입되는 중간재 비용은 전년 대비 평균 15.6% 상승해 약 4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이 지표에는 농업용 연료와 비료·농약 등 화학제품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비용이 반영된다.
옥수수와 건초, 유지종자 등 사료 관련 품목 가격도 전년보다 25% 넘게 올랐다. 최종 소비 단계의 식품 가격 상승은 아직 비교적 완만하지만, 생산비가 소매가격에 전가되면 식료품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 매슈 마틴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말 식품 물가 상승세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비용 상승은 제조업과 소비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자재 생산과 운송 비용이 높아지며 제조업 투입재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9월 장난감 가격은 전월 대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운송비 등 비용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생산 단계의 비용 상승이 운송료와 소매가격으로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억제를 추진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