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가 인공지능(AI) 활용과 조직 효율화를 위해 향후 3년간 본사 직원 약 3,000명을 감축한다. 전체 본사 인력의 약 37%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는 감축으로 확보한 재원을 상품 가격 인하와 매장 직원 투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레그 포런 크로거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기술 도입으로 중복 업무를 줄이고 조직을 효율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감축 대상과 일정은 앞으로 몇 달에 걸쳐 공개할 예정이다.
크로거 본사 직원은 약 8,200명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 3,000명을 줄이면 본사 인력의 약 37%가 감축된다. 회사는 지난해 6월에도 본사 직원 약 1,000명을 줄인 바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포런 CEO는 지난달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업무 흐름을 관리하는 AI 모델을 도입하고,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AI 쇼핑 도우미 등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감원 계획은 사무·관리 업무를 기술로 간소화하고 비용을 줄이려는 회사의 전략과 맞물려 있다.
포런 CEO는 인력 감축으로 절약한 비용을 상품 가격을 낮추고 매장 직원에게 투자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부서와 직무가 감축 대상인지, AI가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맡게 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크로거의 결정은 AI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가 기존 사무직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기업들이 AI 투자와 비용 절감을 함께 추진하면서, 생산성 향상과 고용 축소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크로거는 고유가 등으로 소비자의 생활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월마트와 알디 등 경쟁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인하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간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낮췄다. 비용 절감과 가격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