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닷컴 버블 당시와 유사한 과열을 우려하지만, 월가 주요 투자기관들은 “현재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성장장”이라며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 500 은 지난 5월에만 11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상승률은 약 11%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NASDAQ Composite 는 약 16%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Philadelphia Semiconductor Index 는 올해 들어 80% 이상 급등하며 1999년 이후 가장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개별 종목으로는 NVIDIA 를 비롯해 Micron Technology, Dell Technologies, Intel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장 상승의 배경에는 거대 기술기업들의 막대한 투자 계획이 있다.
Microsoft, Amazon, Meta, Alphabet 등은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구축에 수백조 원 규모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현재 시장 상황이 2000년 닷컴 버블 직전과 비슷하다고 우려한다.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Paul Tudor Jones 는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은 1999년 말과 유사한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다수의 월가 전문가들은 당시와 상황이 다르다고 반박한다.
투자운용사 Federated Hermes 의 스티브 키아바로네 최고투자책임자는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은 거품이라 보기 어렵다”며 “역사적으로 강세장은 20년 가까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지금은 그 중간 단계에 위치해 있다”고 말했다.
Morgan Stanley 의 마이크 윌슨 전략가도 “일부 종목은 15~20%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 상승 추세 자체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Goldman Sachs 역시 현재 시장에 강세장이 끝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신호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통상 강세장 말기에 나타나는 기업 이익 둔화, 금리 급등, 수익성 악화 등이 아직 관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향후 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대형 기업공개다.
우주기업 SpaceX 의 상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AI 업계를 대표하는 OpenAI 와 Anthropic 도 상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들 기업의 상장 흥행 여부가 AI 투자 열풍이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투자 전문가들은 AI 산업의 장기 성장성은 높게 평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일부 종목의 과열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급등한 반도체·AI 관련 종목들은 향후 실적 발표와 투자 규모 변화에 따라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