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일부 엔지니어에게 적용되는 인공지능(AI) 사용 예산을 하루 300달러에서 100달러까지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I 활용을 확대하는 동시에 사용량에 따라 증가하는 비용을 통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애플이 지난달 일부 엔지니어의 AI 모델 사용 한도를 하루 300달러에서 200달러로 낮췄으며, 일부 엔지니어링 조직에는 100달러까지 추가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지니어링 외 부서 상당수에는 이미 하루 100달러 한도가 적용되고 있다. 애플은 일부 조직의 한도를 25달러까지 줄이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업무상 더 많은 AI 사용이 필요한 직원은 고위 경영진의 예외 승인을 받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번 조치는 AI 모델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토큰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토큰은 AI가 처리하는 텍스트와 데이터의 기본 단위로, 서비스 업체들은 일반적으로 처리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한다. 코드 작성이나 오류 수정처럼 복잡한 작업에는 더 많은 토큰이 필요하다.
애플은 직원들에게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 여러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조직에는 저렴한 모델이나 기기에서 직접 구동하는 AI 모델을 사용하도록 권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애플의 2026회계연도 연구개발(R&D) 비용은 인프라와 AI 지출 증가로 전년보다 32% 늘었다. 전체 영업비용은 22% 증가한 755억달러로, 매출의 16%를 차지했다.
지난 9월 취임한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CEO)는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관리 단계를 줄이는 등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일부 사업부는 외부 컨설턴트를 통해 조직 운영과 효율성을 평가하고 있다.
직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하루 300달러 한도를 모두 쓰는 직원이 많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비용 절감이 향후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 사용량을 관리하는 움직임은 다른 빅테크 기업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부 AI 사용 한도를 강화했고, 테슬라는 직원의 주간 사용 예산을 200달러로 제한했다. 우버는 AI 코딩 도구 사용 한도를 월 1500달러로 설정했으며, 메타는 토큰 예산을 도입하는 한편 자체 AI 도구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기술기업들이 AI 도입을 적극적으로 늘리던 단계에서 생산성 향상을 유지하면서 사용 비용을 낮출 방법을 따지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