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유럽 도시에서 폭염과 관련해 5만명 넘게 사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 가운데 약 3분의 2가 석탄·석유·가스 사용으로 심화한 기후변화에 따른 추가적인 고온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했다.
2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학술지 ‘네이처 헬스’에 실릴 연구는 6~8월 유럽 30개국 854개 도시의 폭염 관련 사망자를 5만391명으로 추산했다. 이 중 3만2619명은 인간 활동으로 심해진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초래한 추가 사망자가 전체 추정치의 약 65%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정치는 유럽 전체 사망자 공식 집계가 아니라, 도시별 기온과 사망률의 관계를 바탕으로 계산한 모델 결과다. 분석 대상 도시는 해당 30개국 인구의 약 40%를 포함한다. 연구진은 5월에 발생한 폭염 피해도 이번 분석에 포함되지 않아 실제 여름철 사망 부담은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실제 기온과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없었을 경우의 가상 기온을 비교한 뒤, 각 도시의 기온·연령별 사망률 자료를 적용해 사망자 규모를 추정했다. 폭염 사망 위험은 고령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6월 17일부터 7월 1일까지 이어진 강한 폭염 기간에 전체 추정 사망자의 약 3분의 1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수치는 같은 연구진이 분석한 2022년의 종전 최고치 2만9480명보다 약 71% 많다. 2026년 여름 추정 사망자는 유럽에서 기록상 가장 치명적인 폭염 피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다만 연구 대상이 도시 지역에 한정된 만큼 유럽 전체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같은 학술지에 게재된 별도의 장기 분석은 2000~2025년 유럽 854개 도시에서 폭염 관련 사망자 약 43만명을 추정했다. 이 연구에서 기후변화에 기인한 사망 비율은 2000년 39%에서 2025년 68%로 높아졌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커지면서 도시의 열 관련 사망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폭염 사망 추정치가 실제 집계와 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분석은 도시별 기후와 사망률 자료를 활용한 모델링으로, 국가별 공식 통계와는 대상 연령·지역 범위와 산출 방식이 다르다. 논문은 특히 고령층 보호를 위한 보건 대응과 도시 적응 대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