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CNN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을 다시 허용하라는 법원 명령을 받은 뒤에도 대통령 취재에서 CNN을 제외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백악관 출입증을 되찾았지만, 대통령의 일정에 동행해 현장을 취재하고 영상을 다른 언론사와 공유하는 ‘TV 풀’ 취재에서는 배제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백악관은 10월 1일 예정된 CNN의 TV 풀 취재 순번을 제외할 계획이라고 보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방문은 CNN이 참여하지 않는 가운데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주말에는 CNN 기자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테네시 방문을 취재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
TV 풀은 대통령을 가까이서 취재하기 어려운 장소나 이동 일정에 소수의 기자가 동행한 뒤, 영상과 취재 내용을 다른 언론사와 공유하는 방식이다. CNN뿐 아니라 ABC·CBS·NBC·폭스뉴스가 순번을 나눠 맡는다. 한 언론사가 현장에서 빠지면 대통령 일정의 영상 취재가 제한될 수 있어, 풀 참여 여부는 특정 방송사의 문제가 아니라 언론 전반과 대중의 정보 접근에도 영향을 준다.
이번 갈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CNN과 MS NOW, 폴리티코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을 막으면서 불거졌다. 세 언론사는 보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출입을 제한한 것은 언론의 자유와 적법 절차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매체가 “가짜뉴스”를 보도한다고 비판해 왔다.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티머시 켈리 판사는 9월 24일 출입 제한을 일시적으로 막고, 세 매체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을 복원하도록 명령했다. 임시 명령은 10월 8일까지 효력이 있다. 그러나 법원 명령은 CNN의 TV 풀 순번이나 에어포스원 탑승 문제를 직접 다루지 않아, 출입 복원 이후에도 취재 제한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세 언론사는 법원에 추가 가처분을 요청하며 행정부가 명령 이후에도 제한 조치를 일관성 없이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CNN을 대통령 TV 풀에서 제외한 것은 백악관 취재를 다시 막는 것과 다르지 않으며, 행정부가 비판적인 보도에 보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 측은 대통령과 함께 전용기에 탑승할 취재진을 정할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다는 입장이다. 법무부는 출입 제한이 국가안보와 관련된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반면 언론사들은 보도의 관점이나 내용에 따른 차별이라며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 침해라고 맞서고 있다.
다른 방송사들도 대응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앞서 CNN이 풀 취재에서 빠졌을 때 ABC·CBS·NBC·폭스뉴스는 연대 차원에서 풀 취재를 중단했지만, 무기한 취재 공백이 생기면 시청자에게 대통령 관련 정보를 전달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각 방송사는 CNN의 순번이 돌아올 때 대체 취재팀을 보낼지, 해당 순번을 비워둘지 사안별로 판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명령에 따라 백악관 출입은 복원됐지만, 대통령의 이동과 현장 취재를 둘러싼 제한은 계속되고 있다. 법원이 추가 가처분을 내릴지, 백악관이 풀 취재와 전용기 동행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따라 행정부와 언론사의 법적 공방도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