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미국 중간선거의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대응에 나섰다. 전력과 물 사용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지역 기관 지원과 주민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약속이다.
뉴스1이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구글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참여하는 AI 인프라 연합(AIIC)은 30일(현지시간) 데이터센터 건설·운영에 관한 ‘지역사회 원칙’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확산하는 반대 여론을 의식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원칙에는 회원사들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 비용을 부담하고, 물 사용을 최소화한다는 내용이 담긴다. 학교와 병원 등 지역 기관에 자금을 지원하고 현지 주민을 우선 채용하는 방안도 포함될 예정이다.
AIIC 공동의장인 커스틴 시네마 전 상원의원은 미국의 AI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에서도 지역사회를 고려하는 높은 기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반발의 배경으로 허위정보를 지목하면서도 주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우려가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반대는 정당 지지 성향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FT는 최근 조사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 모두 자신의 거주 지역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데 반대하는 응답이 높았다고 전했다.
사업 추진에도 영향이 생겼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워치는 올해 상반기 주민 반발과 규제 등의 영향을 받은 사업이 100건을 넘었으며, 총규모가 약 2,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이는 해당 사업들이 모두 취소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선거 후보들도 규제 공약을 내놓고 있다. 미시간주의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후보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1년간 중단하자고 요구했고, 텍사스주의 켄 팩스턴 후보는 관련 보조금 폐지를 공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술기업들의 지역사회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에는 반대하고 있다. AI 인프라 확대를 지지하는 정부와 생활비·자원 부담을 걱정하는 주민 사이에서, 기업들의 지원 약속이 반발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