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기업들에 돌려주고 있는 대규모 관세 환급금의 상당 부분이 당장 투자나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으로 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21일 공개한 ‘기업 불확실성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10~21일 1,156명의 기업 최고경영진을 조사한 결과, 약 4분의 1이 관세 환급 대상이라고 답했다. 환급 예상액은 해당 기업 연간 매출의 평균 1.7% 수준이었다.
환급 대상이라고 답한 기업 가운데 약 40%는 이미 환급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을 고용 규모로 가중하면 약 9%에 해당한다.
환급금 사용처로는 현금 보유가 가장 많았다. 응답 기업의 70%가 환급금 가운데 적어도 일부를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절반 이상은 연구개발(R&D)이나 신규 설비·자본투자에도 일부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에게 직접 혜택을 돌려주겠다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고객에게 환급이나 리베이트를 제공하겠다는 응답은 17.2%, 제품 가격을 낮추겠다는 응답은 14.8%였다. 직원 보너스에 사용하겠다는 기업은 12.7%, 경영진 보너스는 10.1%였다.
이번 관세 환급은 미 연방대법원이 지난 2월 일부 수입 관세를 무효화하고 연방 법원이 해당 관세의 환급을 명령하면서 본격화됐다. 전체 환급 규모는 약 1,660억 달러로 추산된다.
애틀랜타 연은은 앞선 분석에서 전체 환급금 가운데 재정적 제약이 가장 큰 기업에 돌아가는 금액은 약 34%, 560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했다. 나머지 상당 부분은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있는 기업에 돌아가 현금 보유나 부채 상환 등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어, 1,660억 달러라는 전체 환급 규모만큼 투자·고용 확대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도 절반 이상의 기업이 연구개발이나 자본투자에 환급금 일부를 활용하겠다고 답한 만큼, 환급금이 전혀 실물경제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