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항공교통 관제 시스템에 대규모 오류가 발생하면서 런던 히스로 국제공항을 비롯한 주요 공항에서 이틀째 항공편 결항과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
AFP통신이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9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운항할 예정이던 항공편 가운데 177편이 결항됐다. 결항은 유럽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가운데 하나인 런던 히스로 공항에 집중됐다.
전날인 8일에는 1,3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틀 동안 결항된 항공편만 1,500편에 육박한다.
영국 국립항공교통서비스(NATS)는 이번 사태가 ‘시스템 문제’로 발생했다며 복구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NATS는 “복구 작업이 매우 복잡했고 항공 네트워크 전체에 어려움을 초래했다”며 정상적인 운항으로 돌아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히스로 공항은 한때 도착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으며 이후 출발편 운항을 재개했다. 공항 측은 승객들에게 당분간 혼란이 계속될 수 있다며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 반드시 항공사를 통해 운항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피해는 히스로에만 그치지 않았다. 개트윅과 리버풀, 버밍엄, 에든버러 공항도 영향을 받았으며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에서도 수십 편이 결항됐다.
항공사 피해도 상당하다. 영국항공은 100편 이상의 항공편을 결항하거나 회항시켰으며 이로 인해 수만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라이언에어는 6만5,000명 이상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고 50편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됐다고 전했다.
항공 대란은 스포츠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나폴리 원정을 앞둔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은 항공편 지연으로 경기 전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헤이디 알렉산더 영국 교통장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재발 방지 대책과 항공관제 시스템 개선을 요구했다. 라이언에어 측은 NATS 최고경영자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정부 개입까지 촉구했다.
영국에서는 2023년에도 항공관제 시스템 오류로 대규모 결항 사태가 발생해 70만명 이상의 승객이 영향을 받았으며, 지난해 7월에도 기술적 문제로 주요 공항의 운항에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