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 위치한 조선업체 오스탈 USA(Austal USA) 인수를 위한 실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모빌 지역 정부와 산업계에서도 인수 추진에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빌시와 모빌 카운티, 지역 산업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앨라배마 경제사절단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직접 시찰했다.
이번 방문은 한화가 오스탈 USA 인수 의사를 밝히고 4주간의 실사에 들어간 지 약 2주 만에 이뤄졌다.
모빌 시장 등 지역 핵심 관계자 한국 방문
방문단에는 스피로 체리오고티스(Spiro Cheriogotis) 모빌 시장을 비롯해 모빌 상공회의소, 앨라배마 직업훈련기관 AIDT, 모빌시 상무 관련 관계자와 모빌 카운티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거제조선소의 선박 건조 시설과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한화의 조선 기술력과 생산 능력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스탈 USA 인수가 현실화할 경우 모빌 지역의 조선업과 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지역사회에서도 한화의 향후 투자 계획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니 허드슨(Connie Hudson) 모빌 카운티 위원회 의장은 이번 방문과 관련해 “실사가 확실히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화 측의 인수 검토가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는 데 신뢰를 나타냈다.
허드슨 의장은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관계를 구축하는 좋은 기회였으며 이번 한국 방문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인수가격 최대 12억 달러 제시
한화는 현재 오스탈 USA에 대한 4주간의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 해군을 비롯한 주요 정부기관과의 협의도 병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인 한화디펜스USA는 오스탈 USA의 사업법인과 운영자산 100%를 인수하기 위해 약 10억5000만~12억 달러, 한화 약 1조5000억~1조7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제 인수가 성사되기까지는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
실사를 통해 재무·사업 현황을 검증한 뒤 오스탈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며, 미국 방산업체라는 특성상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비롯한 관계 당국의 심사도 통과해야 한다.
성사되면 한화의 미국 내 두 번째 조선 거점
한화는 지난해 말 오스탈 지분 19.9%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경영권까지 확보하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오스탈 전체를 인수하는 대신 미국 사업 핵심인 오스탈 USA를 직접 인수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한화는 기존 미국 조선사업에 이어 앨라배마 모빌에 새로운 생산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오스탈 USA가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하는 주요 방산 조선소라는 점에서 한화의 미국 함정 건조 및 방산시장 진출에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앨라배마 조선산업에도 대형 변수
오스탈 USA는 모빌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제조·방산 기업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이번 거래는 단순한 기업 인수를 넘어 앨라배마의 조선·방산산업과 지역 고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형 투자 사안으로 평가된다.
특히 모빌 지역 관계자들이 직접 한국을 찾아 한화의 생산 현장을 확인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다만 현재는 어디까지나 실사와 협의가 진행 중인 단계로, 최종 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향후 실사 결과와 오스탈 이사회 결정, 미국 정부의 승인 여부가 거래 성사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