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역사상 가장 유명하면서도 논란이 컸던 골 가운데 하나인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득점에 사용된 축구공이 경매에 나온다.
예상 낙찰가는 무려 1,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41억원에 달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헤리티지 옥션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경매에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8강전에서 사용된 축구공을 출품한다.
경매 시작가부터 250만 달러, 약 35억원이다.
헤리티지 옥션 측은 최종 낙찰가가 최대 1,000만 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댄 임러 헤리티지 옥션 스포츠 부문 부사장은 이 공에 대해 “축구 역사상 가장 역사적인 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 축구공이 전설이 된 것은 1986년 6월 22일 멕시코시티 아즈테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월드컵 8강전 때문이다.
당시 아르헨티나의 주장 마라도나는 후반 6분 잉글랜드 골키퍼 피터 실턴과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왼손으로 공을 건드려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명백한 핸드볼 반칙이었지만 심판은 이를 보지 못했고 골은 그대로 인정됐다.
마라도나는 경기 후 이 골에 대해 “조금은 마라도나의 머리로, 조금은 신의 손으로 넣었다”고 말했고, 이후 이 장면에는 ‘신의 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더욱 극적인 장면은 불과 몇 분 뒤 나왔다.
마라도나는 잉글랜드 선수들을 잇달아 제치며 약 60m를 질주한 뒤 다시 골을 터뜨렸다. 이 득점은 훗날 국제축구연맹 투표에서 ‘세기의 골’로 선정될 정도로 축구 역사에 남은 명장면이 됐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를 2대1로 꺾었고 이후 벨기에와 서독을 차례로 제압하며 1986년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당시 경기는 스포츠 이상의 의미도 갖고 있었다.
아르헨티나와 영국은 불과 4년 전인 1982년 포클랜드 제도를 둘러싸고 전쟁을 치렀다. 이 때문에 양국 국민에게 월드컵 8강전은 단순한 축구 경기 이상의 상징성을 갖게 됐다.
마라도나와 관련된 물품들은 이미 세계 스포츠 수집품 시장에서 천문학적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그가 바로 이 잉글랜드전에서 입었던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은 지난 2022년 경매에서 약 930만 달러, 현재 환산 기준 약 131억원에 판매됐다.
당시 축구 유니폼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의 가격이었다.
이번 축구공이 예상대로 1,000만 달러 안팎에 낙찰될 경우 마라도나의 ‘신의 손’을 둘러싼 또 하나의 경매 기록이 탄생하게 된다.
마라도나는 2020년 11월 6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1986년 월드컵에서 남긴 ‘신의 손’과 ‘세기의 골’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세계 축구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