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SK하이닉스의 미국예탁증서(ADR)를 매수하고 한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매도하는 투자 전략을 고객들에게 제시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는 ADR이 국내 주식보다 프리미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UBS 세일즈·트레이딩 부문은 최근 고객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ADR은 보유 비용이 낮고 접근성이 뛰어나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는 “상장 첫날부터 ADR을 매수하고 한국 상장 주식을 공매도하는 전략은 매우 명확한 거래 기회”라며 “ADR이 할인 거래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일부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미국 상장을 위한 공식 투자설명 절차를 시작했다.
회사는 보통주 약 1,779만 주에 해당하는 ADR을 발행할 예정이며, 조달 규모는 약 2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 주가는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220% 이상 상승하며 시가총액도 약 1조 달러 수준까지 증가했다.
UBS는 특히 해외 기관투자가와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일부 글로벌 펀드는 운용 규정상 한국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없지만, 미국에 상장된 ADR은 투자 대상에 포함할 수 있어 신규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향후 ADR 가격의 핵심 변수는 한국 주식과 ADR 간 전환 가능 여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ADR 보유자는 이를 한국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반대로 한국 주식을 ADR로 바꾸려면 한국 금융당국의 승인 등 추가 절차가 필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BS는 이러한 전환 제한이 유지될 경우 미국 ADR이 장기간 한국 상장 주식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에 상장된 대만 TSMC의 ADR은 이달 기준 대만 본토 상장 주식보다 평균 16%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 ADR 역시 나스닥 상장 효과와 글로벌 투자자 유입이 맞물리면서 국내 주식 대비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이 형성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