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대 3000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재건기금 구상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동 전문가들은 이번 구상이 미국 입장에서는 정치적 부담과 재정적 위험을 최소화하는 구조라고 평가하고 있다.
중동글로벌평화의회(MECGA)의 무하마드 셀룸 수석연구원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개혁에 성공하면 미국은 외교적 성과를 얻고, 실패하더라도 재정적 손실은 걸프 국가들이 부담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이번 재건기금은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현금 지원이나 동결 자산 해제 대신 투자 방식으로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내에서 제기될 수 있는 “이란에 거액을 퍼줬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장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해외 금융기관에 동결된 이란 자산은 10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실제 해제 규모를 놓고는 미국과 이란의 설명이 엇갈리고 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MOU 초안에 약 240억 달러 규모의 동결 자산 해제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JD 밴스 부통령은 CBS 인터뷰에서 “240억 달러라는 숫자는 합의문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밴스는 “단지 자산 해제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다는 수준”이라며 “핵심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한과 장기적 약속에 대한 대가로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최근 수개월간 이어진 전쟁으로 약 290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에너지·산업시설 피해까지 겹치면서 대규모 투자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이란 내부에서는 미국이 재건기금을 통해 경제를 지원하는 대신 감시와 사찰 체계를 강화하려 한다는 경계심도 존재한다.
셀룸 연구원은 “테헤란은 이를 단순한 제재 완화가 아니라 미국의 감독과 조건이 붙은 자금 지원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종전 MOU 공식 서명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60일 동안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 투자기금 운영 방안 등에 대한 후속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