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 원유 공급이 흔들리면서 유럽 항공업계가 심각한 연료 부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현재까지 명확한 연료 부족 증거는 없다고 밝혔지만, 제트유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국제공항협의회 유럽지부(ACI Europe)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조선 운송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5월 초부터 제트유 부족 사태가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비슷한 시점을 언급하며 유럽 항공 연료 시장이 빠르게 긴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분석에서는 상황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IEA는 중동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경우 6월에는 유럽의 제트유 재고가 약 23일분 수준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 역시 걸프 지역 공급이 차단되면 모든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연료 부족은 항공편 운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모든 항공편이 중단되는 극단적 상황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부 항공사와 공항에서 운항 축소나 취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륙에 위치한 중소형 공항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주요 허브 공항보다 연료 공급망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국가별 상황도 엇갈린다.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은 비교적 충분한 재고를 확보한 반면, 영국과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항공사들은 운항 계획 수립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 주요 항공사 단체는 공항별 제트유 재고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 도입을 촉구하며 대응에 나섰다.
결국 이번 사태는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실제 항공 운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단계로 번지고 있으며, 중동 정세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여름 성수기 항공 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